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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 영상자막

나레이션 : 남편과의 사별 후 2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. 머리카락도 이제 힘을 잃고 이마에 주름도 세월만큼 깊어졌습니다. 늙어가는 다리에서 느껴지는 통증도 해가 갈수록 커져갑니다.

노인 : 자식이 없었다면 혼자 사는 게…. 그래도 정부에서 많이 봐줄 거 아니에요.

나레이션 : 할머니는 오늘도 폐지를 모으는 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. 하루하루가 생활이 힘겹지만 오히려 마흔 세 살의 아들을 항상 걱정하는 할머니.

노인 : 폐지 값이 다 떨어졌기 때문에 뭐 한 달에 돈 십만 원 벌기도 힘들어요. 그런 사람들은 많고…. 월요일 저녁에 주워오면 화요일에 종일 그것을 고르고 다 해야 돼요. 그럼 그걸 가지고 나가면 돈 한 삼천 원 벌까요? 하루 저녁 주워오고 고르고 해서….

나레이션 : 몇 평 되지 않는 할머니의 보금자리. 그나마 폐지로 가득 차 제대로 움직이기도 어렵습니다. 그래도 할머니는 요즘 전보다 많이 행복합니다.

노인 : 그러니까 기초연금 나오기 전에는 방세 해서 내기가 힘이 들었는데 그래도 십만 원이 더 나오니까 훨씬 낫지요. 아우 너무 기뻤죠. 안줘도 할 수 없는데 주신다니까 너무 고마웠죠. 그걸 가지고 병원에 다니고 폐지를 주워서 부식 같은 것도 사먹고 그렇게 했죠.

나한테는 효도하는 자식이 또 하나 생겼어요.